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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지식

해외동향

UAE에 개원한 세계 다섯 번째 거점 세종학당 가보니
  • 분야 일반
  • 등록기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 게재일2024-05-17 00:00
  • 조회17
  • 수집일해당 지원사업은 2024-05-16 06:00 에 정보를 수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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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 오래 살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 생각보다 한류의 인기가 높다는 것이다. 케이팝과 K-드라마 덕분이다. 여기에 한국 음식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예전에는 현지인들 사이에서 쉬는 날 스시를 먹는 것이 특별한 다이닝이었다면 이제는 코리안 바비큐를 먹는 것이 트렌드다.

때문에 체계적인 한국어 교습 기관의 부재는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한국문화가 좋아 자막 없이도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고 싶어 하는 현지들의 열망을 모두 담기에는 중동 지역 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체계적인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현지에 살고 있는 한국 교민의 자녀들을 위한 한글학교도 부족한 실정이었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중동 지역 중에서도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두바이도 이러니 다른 곳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때문에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기관의 설립은 중동 지역에 거주하는 모두의 오랜 숙원이었다.

중동 거점 세종학당 UAE에… 한국어 교육 보급 총괄
이러한 속 사정이 있었기에 최근 아랍에미리트의 샤르자 국립 도서관인 지혜의 집(House of Wisdom)에서 열린 거점 세종학당 개원식은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이 자리에는 문병준 주두바이대한민국 총영사, 이용희 주아랍에미리트 한국문화원장, 셰이크 파힘 알 카시미(H.E. Sheikh Fahim) 샤르자 정부관계부 집행위원장, 샤르자국립대학교 총장, 신민철 아랍에미리트연합국 한인회장 및 현지 한국어 교육 전문가 등 총 50여 명이 참석했다.

거점 세종학당은 재단의 지역본부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 재단에서 직접 설립 및 운영하는 해외사무소를 말한다. 베트남(2017년), 인도네시아(2017년), 미국(2018년), 프랑스(2021년)에 이어 다섯 번째로 설립된 샤르자 거점은 앞으로 중동 지역 내 한국어 확산을 총괄할 예정이다.

문병준 주두바이대한민국 총영사가 샤르자 거점 세종학당 개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문병준 주두바이대한민국 총영사가 샤르자 거점 세종학당 개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재단 이해영 이사장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아랍의 문화 수도 샤르자에 거점 세종학당을 개원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현지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샤르자 거점 세종학당은 중동·아프리카 지역 현지 학습자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제대로 배우고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샤르자 거점 세종학당은 상반기 한국어 입문 과정을 개설하고 하반기부터는 세종학당 기본 교육 과정을 바탕으로 한국어 정규 과정과 한글날 행사, 다양한 한국문화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중동 지역에 소재한 11개국 14개 세종학당을 밀착 지원하는 기능과 한국어 교원 양성과 재교육, 교재 출판 등 한국어 확산에 필요한 사업의 중추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한국어 배워 한국 친구 사귀고 싶어요"
이날 아랍에미리트 세종학당 개원식이 끝나고 오후에는 인근 샤르자대학교에서 한글 시범 수업이 있었다. 세종학당 전문 교사의 가르침 아래 히잡을 두른 여학생들이 옹기종기 교실에 앉아 수업에 참여했다. 교사가 칠판을 보면서 "기역 니은 디귿"이라고 읽자 학생들이 이를 따라 했다.

아랍에미리트 샤르자대학교에서 열린 한글 시범 수업 풍경 - 출처: 통신원 촬영
< 아랍에미리트 샤르자대학교에서 열린 한글 시범 수업 풍경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날 수업을 진행한 정연숙 세종학당 교사는 "케이팝이나 K-드라마를 통해 한국어를 처음 접한 학생들이 문자로 배우고 글을 배우면서 구현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본인들이 원래부터 흥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수업에 대한 집중력이 굉장히 높고 경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샤르자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쿨로드 메슬림 씨(23)는 "원어민과 함께 공부하는 것이 실제 발음을 익히거나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더 유용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언어 학습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한국어를 잘하게 되면 무엇이 하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해 한국인과 대화하고 친구를 사귀면서 언어 장벽을 극복하고 싶다."며 "지난해 한국에 가려 했는데 시험과 언니 일 때문에 방문하지 못했다. 올해는 꼭 가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학생들이 집중하면서 한글 수업을 경청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학생들이 집중하면서 한글 수업을 경청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좋아하며 한국을 위해 일하기 원하는 외국인들이 우리의 든든한 우군임은 분명하다. 한국의 문화 영토를 넓히고 국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세계 각지의 한국어 애호인을 적극적으로 품을 필요가 있다. 안타깝게도 한국어 보급 체계는 중국 '공자학원', 독일 '괴테 인스티튜트', 영국 '브리티시 카운슬'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적극적인 한국어 보급을 위해 세종학당을 강화하고 앞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의 해외 보급에 대해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케이팝과 K-드라마를 넘어 한국어가 한류의 맥을 이끌어 갈 수 있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 -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 • 성명 : 원요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아랍에미리트/두바이 통신원]
  • • 약력 : 전) 매일경제신문 기자 현) A320 항공기 조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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